2009년 11월 29일 일요일

한국교육의 문제는 한국사회의 문제 (디시 경갤 by ㄴㅇㄹ)


뭐 다들 알고있는 사람들 많겠지만, 다시한번 정리해서 써봄.

우 리나라 입시가 빡센 이유는 아무대학이나 가서 뒤늦게 '역전'이라는것이 거의 불가능한 사회구조때문임. 한국은 인맥을 심하게 따지고, 그만큼 텃세도 심해서 능력 이전에 학벌을 더 많이 따짐. 문제는, 그 인맥이란것도 내부적으로만 은근하게 하면 그나마 문제가 덜한데, 한국은 사람들이 서열주의를 신봉하고, 또 자기가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비논리적 카더라통신에도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는 관계로, 전국민적으로 일단 서열주의를 인정하고 들어감. 뭐 좀 전문적인 이야기가 나오면 보고 생각하기 귀찮으니까, 일단 논쟁하는 사람들의 학벌을 물어보고 학벌이 높은쪽을 신뢰하는 코메디가 한국에선 진지하게 벌어지는 상황임. 그러다보니 당연히 대학교 '네임밸류'가 극단적으로 중요한 상황이 되버리고, 따라서 입시가 박터질수밖에 없는것임. 그리고, 대학입학이 끝나면 그때부터는 한국사람들은 이제 '내 인생의 레벨은 결정됐다'고 한시름 놓고 연애다 술자리다 동아리다 하면서 공부에 신경을 안쓰는 사람들이 넘침. 참고로, 그 시기는 외국에선 '본격적으로 공부 시작해야지' 하고 고3모드 돌입하는 시기임. 사람이 아무리 자율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분위기'에 전혀 휩쓸리지 않는 사람은 없음. 서양식의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라면 몰라도, 한국처럼 대세를 중시하는 사회에서 자기가 어느정도 위치에 있는가는 다들 '타인'을 보고 결정함. 만약 100% 자율성이 가능한 인간이라면, 오늘날 교통 통신수준으로 따져볼때 책 구비 잘되어 있는 도서관, 인터넷만 있으면, 대학공부 100% 독학 가능함. 대학 다닐 필요가 없는것임. 하지만, '인간'이기에 그렇게 안하는거고 매번 시험치르고 채찍질하고 공부를 '시키는'거지.

대학교육의 질같은경우, 솔직히 유럽같은 경우 교수가 가르치는게 별로 없음. 교수는 그냥 formal 하게 책에 나와있는거만 그대로 말함. 나머지는 자기가 알아서 책찾아보고 여기저기 물어보고 인터넷 검색하고 해서 공부해가야 함. 유럽은 대학교육을 일종의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음. 즉, 교수는 이거이거 하라고 공부하라고 임무를 내주는 상사고, 학생은 그걸 어떻게든 완성해가야 하는 부하직원정도.

노 벨상같은경우 여기저기서 편향적이라고 얘기는 하는데, 솔직히 편향적인지 모르겠음. 한국에서 노벨상받을만한 업적을 세웠는데, 못받은 그런경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음. 유럽 미국등지에 비해서 타 지역이 학문적 레벨이 딸려서 그런다고 보는게 옳지 않을까 싶음. 실제로 유럽인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유대인들이 노벨상 휩쓰는것도 보면 거기다 대고 편향성 얘기하는건 좀 아닌듯. 거기다가 돈한푼 안드는 수학같은경우도 서양에 비해 뒤쳐진 상태고.(뭐 이공계 대우 이런얘기는 안했으면 싶음. 서양에서도 순수과학 전공하면 어중간한 사람들은 살길 막막한건 매한가지.)

아, 글이 너무 길어졌다. 아무튼, 내가 볼때 한국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한국사람들이 근시안적이라는것임. 즉, 아이를 키울때 서양사람들은 어려서부터 아이의 '자아'를 염두에 두고(뭐 실제로 염두에 두는건지 그냥 문화가 그런건지는 모르겠음.), 아이의 사생활에 터치 안하고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하고 아이의 인생에서 '조언자'정도의 역할만 하기때문에, 아이들이 이거저거 스스로 경험하고 스스로 좋아하는걸 찾고, 스스로 자기 인생을 결정해나가게끔 만들어줌. 특히 사춘기시절 형성된 삶의 태도나 습관 및 배운것은 남은 평생의 인생에 매우 결정적임. 이 시기가 중고교 시절인거고, 그래서 공부 외의것이 오히려 더 중요한 시기임. 고교때 연애도 하면서 연애는 이렇게 하는거구나 배우고, 거기에 맛들리면 연애만 하면서 살수도 있고, 연애보다 공부에 맛들리면 공부가 이런거구나 대학가서 더 공부해야겠다 하는 생각도 스스로 결정하고 등등. 그 결과, 어른되서 시키는 사람 없이 그냥 야생에 '턱' 풀어놓으면 스스로 알아서 나는 무엇을 좋아하니까 이리이리 살아야지 치밀하게 계획세우고 그에 따라 움직이는 소위 '자유를 주면 그 자유를 즐길 줄 아는', 그리고 그 자유에서 뭔가를 뽑아내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거임.

하지만, 한국은 부모들이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함. 그리고, 온실하우스에서 기름. 옷같은것도 애가 좋아하는게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거 사다 입히면서 인형놀이 함. 그리고, 옆집에서 학원보낸다 하면 바로 열폭해서 학원보내고 기타등등. 한국은 한마디로 부모가 애 가지고 육성시뮬레이션 게임하는 나라임. 어릴땐 이렇다가 이제 사회 나가서도 자유가 없음. 상사가 부하직원의 삶을 지배하는 나라이고, 결혼도 부모허락을 받아야 하고, 사적인 영역에서도 다른사람 눈치를 무지하게 살핌. 이런 온실문화속에서 자란 아이는 야생에 '턱' 하고 풀어놓으면 그런상황에서 대체 뭘 어째야 할지 알지를 못하고 배운적도 없기때문에, 그냥 마냥 풀어지고 망가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온실속에서만 자라가지고 수줍어서 어쩔줄을 모르고, 연애를 해도 과도한 집착에 시달리고, 언제나 앞에 당당하게 자기이름 걸고 나서기보다는 뒤로 숨어들어가려 하는 성향이 있음. 이러니 뭐 '주장'을 하지도 않고, 또 그 주장을 밀고나갈 추진력도 없고, 그냥 그런거임. 즉, '자유가 독으로 작용하는' 현상이 나타나는것임.(루소가 그랬지. 자유는 포도주와 같아서 그걸 견뎌낼 체질이라면 더할나위 없는 인생의 아름다움이 되지만, 그게 아니면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한다고.)

그나마 다행인건 그동안 사회가 많이 서구화 되어서 이제 조금씩 개인 프라이버시라던가 자유등등에 신경을 쓴다는것임. 즉, 낮은 천장을 가진곳에서 살던, 그래서 높이 뛸 수 있었음에도 낮게 뛸수밖에 없었던, 그래서 더이상 높이 뛰지 못하고 낮게뛰는데 적응해버린 그런 벼룩들에게 이제 조금씩 천장을 높여주고 있는것과 마찬가지고, 이렇게 천장을 계속 높여주다 보면 어느날 열라 높이뛰는 벼룩이 나와서 노벨상도 타고 뭐하고 그럴 수 있겠지. 이 낮은 천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단, 우리사회의 미개한 인맥과 텃세, 그리고 자리에 없는 제삼자에 대한 뒷담화(한국사회에선 아무렇지도 않게 뒷담화를 까고, 죄책감도 없고, 또 사는데 아무런 영향도 안미치는것 같지만, 사실 이게 바로 대한민국 사람들이 다른사람 눈치를 과도하게 보게 만드는 가장 커다란 악습의 원인이라고 봄. 게르만 애들은 좀 극단적이긴 한데, 그냥 특정인에 대한 가치중립적인 얘기도 그사람이 없는 자리에서 하는건 좀 안좋게 봄.)를 죄악시하고 근절시키려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할거라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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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략 나도 비슷한 생각이다.

 

육성 시뮬레이션이라... 적절한 단어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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