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봐서는 월가에서 일하는 딜러(혹은 트레이더)들이 얼마나 철판을 깔고 일하는지 엿보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으로 착각할 수도 있을 것같다.
어익후야~ 하지만 막상 펴서 서문과 목차를 보니 이 작자는 더 엄청난 얘기를 하려고 폼을 잡고 있는게 아닌가?
트렌드에 맞춰서, 3줄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을 듯 싶다.
'도박은 금융(특히 파생상품거래)과, 금융은 도박과 본질적으로 같다.'
'도박은 자원배분방식의 한 종류의 거래로서 효율적이며, 그것은 오히려 공평할 수 있기까지 하다.'
'도박에 게임이론을 적용하는 것은, 돈을 따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세계가, 경제학 이론에서 당연한 듯 가정하는 '확실성의 세계'가 아니라는 것에 기초한다.
그것은 어쩌면 어려서부터 포커와 트레이딩을 경험했기 때문에, 저자에게는 너무나 당연할 수 있겠지.
이 불확실성의 세상에서, 많은 이들이 Risk를 계산해내어 제거하기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금융공학의 수많은 Tool들은 그 결과물.
하지만 계산할수없는 Risk는 항상 존재해왔으며, 그것은 제거의 대상이 아니라 관리의 대상이라고 저자는 역설한다.
바로 그 '위험관리'의 방식은 도박을 통해서 발전해왔고, 금융에도 고스란히 이식되었다고 말이다.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해 저자는 미국서부개척시대의 연화은행과 카지노의 경제적역할, 19c말 20c초의 시카고에서의 금융기관과 상품(선물옵션)거래소의 경제적역할에 대해 얘기한다.
그 각각의 두가지가 아무런 차이가 없는, 아니 카지노와 상품거래소가 부의 재분배와 집중을 통한 경제의 역동성을 부여하는데 더 나은 역할을 했다는 점을.
저자는 이 예들을 단순히 낮은 Risk만을 선호하는 것 vs. 높은 Risk를 관리하는 것 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 책을 보고 나면 트레이딩은 도박이라는 주장에 바로 수긍하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최소한 나의 경우는 그러하다.
'제한된 리스크와 계산할 수 없는 리스크의 관리, 합당한 승률'로 조합된 트레이딩과 도박은 무차별하기 때문.
또한 도박에는 경제적 의미와 유용성까지 있다는데, 트레이딩과 그것을 동격에 놓고 기분나빠할 이유는 전혀 없다.
고스톱과 포커를 배워볼 참이다.
훌륭한 트레이더는 최소한 나쁜 포커나 고스톱을 하진 않을 것 아닌가?
a.c. 게임이론을 도박을 이용해서 이렇게 신랄하게 깔수 있다는 것에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 역시 배움에는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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